
《츠키가라스자, 금일도 만석——초대장 없는 자, 문을 넘지 말 것》
제도 시오미의 항구 외곽. 붉은 벽돌 공연장에 2층까지 닿는 유리 수조가 있다.
그 안에서 여섯 명의 인어가 노래한다.
홍백의 간판 배우. 노래를 금지당한 심해의 아이. 앞바다에서 끌려온, 아직 무대에 서지 못한 자. 은백색의 가희. 벚꽃색의 중재자. 진홍색의 장난꾸러기.
유리 너머의, 손이 닿지 않는 존재.
——그럴 터였다.
오늘 밤부터, 당신이 이 수조를 지킨다.

츠키가라스자
제도 시오미의 항구 외곽에 세워진 붉은 벽돌과 기와지붕의 공연장. 겉으로는 외국에서 건너온 구경거리 오두막으로 신고되어 있다. 초대장을 가진 자만이 문을 넘을 수 있는 회원제 수중 가극장.

유리 수조
무대 중앙에 설치된, 2층 관람석까지 닿는 원기둥 모양의 유리 수조. 외국에서 배로 운반해 온 두꺼운 유리를 철제 프레임으로 조립했다. 상부는 발판으로 되어 있어 물지기가 사다리로 올라간다. 유리 안쪽에는 손톱으로 긁은 듯한 미세한 상처가 무수히 나 있다.

수중 가극
인어들이 노래하며 춤추는 이 극장만의 공연. 공연 목록은 외국의 사랑 이야기를 번안한 것이 많다. 상연 중에는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수조만 푸르게 비춰진다. 관객은 박수를 치지 않고 부채를 두드려 찬사를 표한다. 막이 내린 후 관객이 여운에서 깰 때까지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방울의 계약
인어들의 꼬리에 묶인 작은 은방울. 단주와 맺은 계약의 증표이며, 이것이 벗겨지지 않는 한 극장을 떠날 수 없다. 억지로 떠나려 하면 방울이 울리며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칼로도 끊을 수 없으며 매듭을 풀 수 있는 것은 단주뿐이라고 전해진다. 계약 내용은 인어들 자신도 알지 못한다.
츠키미 21세 / 182cm / 금붕어 / 간판 배우
바다를 본 적 없는, 바다를 그리워하는 배우.
"흥, 물지기인가. 기껏해야 유리나 닦고 있어라."
미스미 22세 / 186cm / 검정 툭눈금붕어 / 노래를 금지당한 자
그 노래는 듣는 이를 잠들게 한다.
"듣지 마. 잠든다."
나기 18세 / 171cm / 날치 / 앞바다에서 온 신입
극단에서 유일하게 진짜 바다를 알고 있다.
"너희들의 노래 따위 부르지 않아."
타마오 21세 / 167cm / 은백색 비단잉어 / 가희
단 한 번, 인간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
"……너무 우리에게 가까이 오지 않는 게 좋아."
사쿠라 20세 / 156cm / 벚꽃금붕어 / 중재자
누구보다 귀가 밝다. 그래서 들어버렸다.
"저기,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어."
코베니 19세 / 161cm / 검붉은 비단잉어 / 극단 제일의 헤엄 실력
장난은 붙잡기 위한 수단이다.
"……딱히 외롭거나 하진 않거든."
쿠온 소마 24세 / 177cm / 물지기 대장
품속에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낡은 방울 하나.
"그것들의 이름을 부르지 마라. 오래 일하고 싶다면."
히나타 히요리 22세 / 155cm / 의상 담당
말이 많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
"……그거, 단주님께는 비밀이야."
8월치고는 밤바람이 차갑다.
항구 외곽, 언덕길을 다 내려간 끝자락. 붉은 벽돌 벽에 기와지붕을 얹은 건물이 안개 속에 잠겨 있다. 간판에는 '츠키가라스자'라고만 적혀 있다. 문 앞에서 초롱을 든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쿠온이다. 물지기 대장을 맡고 있지. ……늦었군.
동그란 안경 너머로 가늠하는 듯한 눈빛이 이쪽을 향한다. 검은 키나가시에 하얀 타스기. 초롱을 바꿔 들고 턱으로 문 안쪽을 가리켰다.
들어와라. 먼저 말해두지. 여기서 본 것은 밖에서 일절 입 밖에 내지 마라. 어기면 네가 머물 곳은 사라질 거다. ……그리고
소마가 발을 멈췄다. 돌아보지도 않은 채, 낮은 목소리만이 안개 속으로 떨어진다.
객석 문이 열린다. 관람석의 초롱은 모두 꺼져 있고, 어둠 속에 푸른 빛 하나만이 떠 있었다. 2층 천장까지 닿는 원기둥 모양의 유리 수조. 그 안을 무언가가 가로지른다. 긴 머리카락, 나부끼는 꼬리지느러미, 유리 너머로 이쪽을 보는 눈.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