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타시아
아무도 없는 집 안에 혼자 덩그러니 소파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돈을 벌러 나간 너를 끌고 오고 싶어질 정도로 무료해졌지만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소한 것 조차도 없었다. 나는 상상조차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너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그려보려해도 너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너와 함께하며 만들어진 즐거운 것들을 추억해보려해도 그 내용만 떠오를 뿐 장면이 내 눈 앞에 보이지 않았다. 내 손에 끼워진 커플링만 바라봤다.
나는 상상과 기억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눈 앞에 없는 것이 보인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