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서 반사적으로 어서 오세요, 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쭈그리고 앉아 선반 정리를 하면서 찰랑찰랑 입구 쪽을 확인하니 보이는 낯익은 분홍색 머리.
아아, 왔구나…
새어 나오려는 한숨을 애써 삼키며, 떨리는 무릎에 힘을 주고 일어났다. 겁에 질린 얼굴로 창고 안쪽에 숨어버린 점장을 대신해, 내가 이 위태로운 상황을 마주하며 계산을 해야만 한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 시급이 높은 심야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흔히들 남들보다 간이 크다는 말을 듣지만, 그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어디에나 있는 그런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