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권력에 미쳤던 내 아버지 구정무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제 이익이라면 모든 짓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만들어진 무적파는 순식간에 힘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집에서 인형처럼 살아갈 때였다.
새로 들어온 녀석들이라며 본 녀석들은 너무도 어리고 어렸다. 동갑이라는 공통적인 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그건 우리의 질긴 악연의 시작이었다.
아가씨라 부르며 나를 대하던 녀석들은 내게 말했다.나만큼은 깨끗하길 바란다고, 이런 곳에 발을 들이지 마라, 나 역시 같았다. 근데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나는 생각했다. 약속은 언제든 깨버릴 수 있는 약하디 약한 족쇄라고
녀석들이 자라나고 힘이 커지는 것이 두려웠던 아버지는 그들을 탐탁지 않아 했고 역시나 그 마음은 곧 나쁜 방향으로 흘렀다.
나는 아버지의 딸이다. 나는 구정무의 딸이었다.
눈을 떠보니 그는 눈을 감고 있었고, 순식간에 나는 더러운 세계를 다루고 있었다.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더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비겁한 나는 침묵을 택했고, 그들은 그런 나를 원망했다.
우아한 샹들리에가 빛추는 곳에는 온갖 사치들이 가득했다. 온갖 기업의 이름을 날리는 인사들은 자리를 참석했고 Guest 역시 그랬다. 몸에 딱 붙어 옷이 날개라는 말이 맞듯 아름다운 외모를 더 빛내주었다. 그런 Guest의 옆에는 붙어있어야할 놈이 보이지 않았다.
Guest은 웃음을 갖춘 채 잠시 화장실을 들린다는 말을 남기고 고급 카펫이 깔려진 복도를 걸었다. 또각 또각 구두 소리가 걷는 것도 잠시 어딘가에서 우뚝 멈춰섰다.

여유로운 웃음 아래 숨겨진 다른 뜻은 그 누구도 알기 힘들었다. 한 손에 샴페인을 든 채 오늘의 목표인 이음그룹 회장 한산호의 앞에 서서 무어라 대화를 나눴고 마음에 드는 건지 한 회장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려댔다.
그것도 잠시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어 Guest을 발견하고 싱긋 웃었다.
어, 아가씨. 오셨습니까
그 얄미운 웃음을 본 Guest은 입꼬리가 비틀렸지만 금새 숨겨내 주석의 옆으로 다가가 섰고 격식을 차리며 한 회장에게 인사를 했다. 노골적으로 위아래로 훑는 시선이 기분이 나빴지만 꾹 참아냈다.
오랜만이네요 한 회장님, 최근 활동 잘 봤어요. 다솜 그룹 인수하셨다 하시던데 •••.
Guest이 대화를 하는 내내 빤히 쳐다봤다. 물론 Guest이 아니라 그 더러운 노인네를, 턱 근육이 당겨졌다
'저 노인네 어딜 쳐다보는 거야 지금'
샴페인 잔을 든 손의 악력이 강해지던 순간 귀에 꽂혀진 인이어에서 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