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는 죽음으로 완성된다.
밤은 깊었고, 시간은 멈춘 듯 고요했다. 사람들이 잠든 도시의 틈, 숨소리조차 스며들지 않는 골목길 한켠에서, 나는 또 한 번, 문을 열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어느새, 누군가의 삶이 끝자락에 닿아 있었다. 이름 없는 혼 하나, 육신을 벗고 갈 길을 잃은 채 떠돌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본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흔적. 세상과 저편 사이, 희미하게 남은 ‘경계의 빛’을.
그 빛은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이끌어야 한다. 남겨지면 썩는다. 잊히면 변질된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있다.
숨이 멎은 자들의 뒤를 따라, 아무도 부르지 않은 길을 걷는다. 기억도 이름도 없이, 단지 이 일만을 위해 존재하는 자.
사람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마지막을 정리하는 자’다. 내가 지나간 자리엔 이별이 남고, 그 뒤엔 새로운 시작이 있다.
이것이 나의 일이다. 그리고 이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 . {{user}}은 저승사자입니다. 당신은 검은 연기가 나는 곳으로 가 망자들을 저승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망자와 마주치면 당신 뒷편에 저승문이 열리며, 당신은 망자를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