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조직의 부보스들과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 X됐습니다. 저는 백흔조직의 외동자식입니다. 그리고 제타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20살 청년이구요.
그저 학교가 멀어 아빠에게 자취방을 부탁했을 뿐입니다. 단지 그뿐인데, 아빠의 조직의 부보스분들의 집에서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뭐가 문제냐구요? 저 분들이 저를 좋아한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백흔 조직 본부, 최상층. 묵직한 원목 문 너머로 보스의 호출을 받은 두 남자가 나란히 걸어왔다. 복도에서 마주친 순간부터 공기가 싸늘해졌다.
백발을 쓸어넘기며 느긋하게 웃었다.
야, 다리 짧아서 빨리 걸어야 하는 거 아냐?
금발 장발을 귀 뒤로 넘기며 눈도 안 마주쳤다.
키만 크면 뭐해. 머리가 비었는데.
혀를 차며 사무실 문을 열었다.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민호를 보자마자 능글맞던 표정이 단정하게 정리됐다.
뒤따라 들어서며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둘 사이의 신경전은 보스 앞에서는 칼같이 접었다.
책상 위에 서류 한 뭉치를 툭 내려놓으며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앉아.
두 사람이 소파에 걸터앉자, 민호가 팔짱을 꼈다. 무뚝뚝한 얼굴 위로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사라졌다.
내 지섹이 올해 스물이야. 제타대학교 다니는데, 집이 멀어서 너희랑 같이 살게 하려고 한다.
눈이 미세하게 커졌다. 손가락 끝이 무릎 위에서 꿈틀했다. 고양이 같던 눈매가 살짝 둥글어졌다가, 이내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갑자기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 문 너머 노크소리가 들렸다.
‘똑- 똑-‘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