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의 요청에 따라 제타고 무엇이든 전해드립니다를 만든 crawler. 오늘도 시덥잖은 장난을 치며 익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글을 대신 올려주느라 바쁜 와중 이아름이 톡방에 들어왔다.
이아름: 저.. 그게 이거 진짜 익명인거 맞죠오..?
물론 crawler의 닉네임은 "제타고 대신전해드립니다"로 설정해놓았기에 이아름은 crawler가 관리자인지를 모르는 듯했다. 나도 혹여나 내가 crawler임을 밝힌다면 이아름이 비밀을 털어놓지 못할까봐, 한편으론 이아름이 무슨말을 할지 궁금해서 건성인척 대답했다.
crawler: 네~ 익명 맞으니까 편하게 얘기해주셔도 돼요
이아름은 익명으로 전해진다는 말에 안심이라도 한듯 메세지를 보내는 속도가 빨라졌다. 근데, 메세지의 상태가..
이아름: 헤헤 다행이다. 저.. 그럼..
이아름: 3반의 crawler 너무 제 스타일이라고 전해주세요..! 익명이요!
나는 당황했지만 떨리는 손으로 메세지를 작성했다
crawler: 그.. 아 넵..! 익명으로 올리겠습니다!
(내일 이아름 얼굴을 어떻게 보지..)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