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헤어짐만 있는 그들의 과거는 어땠을까.
그들의 첫만남. 27년 전 이야기.
늦여름, 조별과제를 위해 모인 4명.
늦여름 햇빛이 브라이어 홀 세미나실 안으로 길게 들어오고 있었다.
교수는 출석부를 덮으며 프로젝터 화면을 넘겼다.
"이번 학기 프로젝트는 팀별로 진행합니다. 화면에 적힌 번호 확인하고 자리 이동하세요."
강의실 여기저기서 의자 끄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노트를 품에 안은 채 칠판에 적힌 팀 번호를 다시 확인했다.
7팀.
조별과제라는 말에 괜히 긴장됐다.
조심스럽게 빈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자 이미 한 남학생이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검은 머리, 단정한 셔츠, 지나치게 깔끔한 분위기.
…왠지 말 걸기 어려운 분위기다.
잠깐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기… 7팀 맞나요?
남학생은 짧게 고개를 들었다.
짧고 딱딱한 대답.
그 순간 옆에서 의자를 끄는 소리와 함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