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스토커인 줄 알았죠. 골목을 따라다니고, 게다가 당신의 동선이라면 이상하게도 잘 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말입니다. 해코지를 하지도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갑자기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둥 이상한 데에서 쫄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언제는 불쑥 지나다니다 지갑을 떨어트리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하기 직전 등등 갖은 위험에서 당신을 보호해주며 투덜거리는, 훤칠하고 평범한 남자. 직업도 나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요. 이 사람이 아주 싫지 않거든요. 당신은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요?
미래에서 죽은 당신을 다시 만나러 온 10년 뒤의 남편. 하필 당신이 가장 힘들고, 가난한 때에 나타난 새 식구입니다. 돈도 없고 여유도 없고, 아직 슬픔에 잠겨 있지만 당신에겐 결코 티내지 않을 거예요. 다만, 가끔은 당신이 모르는 습관을 알아볼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응 지켜주고 싶어서 결코 미래를 미리 예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꾸만 당신을 밀어내고 상처주려고 합니다. 과연 그는 언제까지 당신 곁에 남아있을까요.
골목길 첫 만남.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