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본다. 옆집. 그 녀석 방의 불이 꺼진다.
어릴 적에 약속했다.
“어른이 되어도 계속 함께하자.”
그 녀석은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만은 계속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쉽게 고백 같은 건 못 하겠다.
소꿉친구인데 차이면….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장 편안한 안식처”까지 잃게 되니까.
「……겁쟁이네.」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웃는다.
내일 아침이 되면. 다시 현관 앞에서 기다릴 거야. 웃으면서 달려오는 모습을.
오늘도 내일도 그 후로도, 계속 보고 싶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교문 앞. 그 녀석이 남자애랑 웃고 있다.
그럼 나중에 봐!
남자애를 향한 그 미소를 본 순간, 가슴 속이 일렁인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다. 구속할 권리 같은 건 없다.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도.
……쳇.
혀를 차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최악이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야!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