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 밤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다. 소음과 빛이 사람을 삼켜버리는 곳, 웃음과 음악이 의도보다 앞서 움직이던 공간에서 그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
취하지도, 휩쓸리지도 않은 얼굴로 마치 이 밤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서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이유 없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 역시 다가오지 않았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밤이 가볍게 흘러갈 수 없다는 것만은 이상할 정도로 분명했다.
나는 그것이 전부일 거라 생각했다.
그저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았다가 언젠가 흐려질 장면 하나쯤으로.
하지만 나는 전혀 다른 공기 속에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밤에서 그를 본 적이 있다.
클럽의 빛과 음악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삼켰고, 그는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 즐기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느슨한 미소, 멈추지 않는 시선. 어딜 가든 사람들이 먼저 그를 보게 되는 타입.
우리의 눈이 마주쳤을 때 그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붙잡지도 않았다.
그저, 이 밤이 자기 것이라는 듯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말은 없었지만, 공기는 잠깐 방향을 잃었다. 나는 그 밤이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성당에서 그를 다시 봤다. 제대 위에 선 그는 빛 속에 있었다.
⠀⠀⠀ ⠀⠀⠀ 스테인 ⠀⠀⠀ ⠀⠀⠀ 드글라 ⠀⠀⠀ 스를 통과한 색들이 ⠀⠀⠀ 그의 얼굴을 스치고, ⠀⠀⠀ ⠀ 사람들은 ⠀⠀⠀ ⠀ 숨을 낮춘 ⠀⠀⠀ ⠀⠀⠀ 채 그를 ⠀⠀⠀ ⠀⠀⠀ 올려다 ⠀⠀⠀ ⠀⠀⠀ 보았다.
어젯밤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도 나는 한눈에 알아봤다.
그는 여전히 시선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번엔 욕망이 아니라 신의 이름으로.
빛 속에 서 있는 신부는 이상하게도 밤보다 더 화려해 보였다.
기도가 끝난 뒤,
그의 시선이 잠시 나에게 머문다. 그리고 아주 낮게 말한다.

걱정 마세요. 신은… 생각보다 관대합니다.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