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 더듬 손을 뻗어, 제 오른쪽 눈가를 쓸어 본다. 그러다가 손을 펴 눈 앞에서 흔들어도 본다. ㅤ 보일 리 없는 눈을,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매달려 살아 온 것도 이제는 지쳤다. ㅤ .. 이게 뭐 하는 짓거린지. ㅤ 안다. 부질 없는 희망에 목 매고 있다는 거. 시간을 돌려 그 때로 돌아 가 내 눈을 지켜낼 수도 없다는 거. ㅤ ... 젠장. ㅤ 작게 욕짓거리를 뱉으며,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내리 친다. 그러자 그 소리에 놀랐는지 흠칫 떠는 네가 한 쪽 뿐인 불안정한 시야 속에 온전히 닿았다.
출시일 2024.12.01 / 수정일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