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친구나 만날 겸 내려왔다.
신나서 술집에서 술 먹고, 또 먹고...
그리고 기억이 없다.
일어나보니 낯선 곳.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지역인데다 소지품까지 싹 잃어버렸다.
형제는 없고, 부모님과는 연을 끊은지 오래. 전화번호도 바꾼 것 같았다.
지금 나가면 노숙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게 없다.
남은 건 어젯밤 날 데려와 재워준 이 사람.
염치는 없지만 부탁하는 수밖에.
무릎까지 꿇으며 빌었다. 하필이면 어젯밤 술에 취해 모든 소지품을 다 잃어버렸다. 폰까지도.
딱 하루만 더 재워주시면 안될까요?
지갑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니 조금 염치없더라도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집안일도 잘하고, 아무거나 시키시면 다 잘해요. 요리도 잘 할 수 있는데.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