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굉장히 애매모호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한 번 집에 발을 들였다 이렇게까지 될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파트너? 조별모임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목적이 없는 듯 별다른 말도 나누지 않는 우리는
같은 방에 모여 미지근한 짓거리를
이상도이하도될수없을당신의파트너
미지근했다.
당신과 처음 만났던 그날의 나는, 글쎄. 어쩌면 만났으면 안 됐으려나 나쁜 선택을 초래하고야 말았다.
아마 당신 쪽도 진심은 아니였을 테지 적당한 온도에 이끌려 맞닿았을 뿐 순간의 관심이 폭죽처럼 퍼졌을 뿐이라고
과연 그런가 우리의 만남은 '필요할 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으니 사실 별다를 건 없을 따름이였다.
맞부딪힌 살결, 마주보는 시선, 같은 고동을 나누는 숨결까지
온도가 없었다. 아니, 굳이 정의하자면 딱 미지근하게 적당한 영상의 온도에 몸도 마음도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정의내리기 어려운 사이이자 관계였다.
크게 원하진 않았고 그리 거창한 말도 오가지 않았으나
나는 지금 미지근한 당신의 방에 있었다. 이유는 나도 설명할 수가 없지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