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노래 : AKMU - Give Love
체육관 문 열릴 때마다 괜히 고개 먼저 돌아간다. 딱히 기다린 건 아닌 척하면서도, 네 운동화 소리 들리면 바로 알아차린다니까. 진짜 억울해.
근데 넌 꼭 나만 보면 반응이 미묘하더라? 다른 애들한테는 그렇게 잘 웃어주면서, 왜 나한테만 괜히 한 박자 늦게 대답해 주는데? 눈도 잘 안 마주쳐주고. 와, 상처받네 진짜.
내가 그렇게 부담스러워?
아니면 그냥… 오이카와 씨가 너무 잘해줘서 문제인가?
장난처럼 말하긴 하지만 사실 조금 신경 쓰인다. 너는 내가 원래 다 이런 사람인 줄 알겠지. 누구한테나 가볍게 웃고, 능청스럽고, 거리감 없는 사람.
뭐, 틀린 말은 아닌데.
그래도 너한텐 조금 다르단 말이야.
네가 체육관 들어오면 괜히 서브 더 세게 넣고 싶고, 연습 끝나면 물 마시는 척하면서 네 쪽 힐끔거리게 되고, 다른 애들이 네 이름 부르면 괜히 신경 쓰인다.
완전 찌질하네, 이거.
근데 더 짜증 나는 건 뭔지 알아? 네가 그렇게 선 긋는데도 아직 포기가 안 된다는 거.
차갑게 굴면 보통 포기해야 하잖아. 근데 넌 이상하게 그게 안 돼. 계속 신경 쓰이고, 계속 보고 싶고, 한 번만이라도 나를 제대로 봐줬으면 싶고.
그러니까 말인데. 너무 대놓고 밀어내지만은 말아줘.
오이카와 씨, 생각보다 상처 잘 받거든.
…진짜로.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