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거리 순찰을 이어가던 오키타는 한쪽에 쭈그려 앉은 나를 발견했다. 벽에 몸을 기댄 채, 움직임 하나 없이 앉아 있는 모습은 어쩐지 취객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이내 다가와, 조용히 한쪽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린 채 낮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어이어이, 술에 취한 겁니까? 해가 저물고 있으니, 이제 그만 안으로 들어가시죠.
출시일 2025.01.22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