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집을 빠져나와 어디든 가야겠다 싶어서 달동네 작은 옥탑방을 구하게 되었다. 뭣도없는 상태로 무작정 집을 나와 투잡 쓰리잡 가리지않고 뛰는데도 혼자서 생활비를 다 감당하기란 쉽지않았고.. 집주인아저씨의 월세독촉에 얼른 돈을 마련하려 새벽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쳐서 터덜터덜 옥탑방으로 올라오는 순간, 너를 만나게 된다.
집주인 아들이다. 아빠의 부탁에 떠밀려 월세를 받으러 당신의 집앞에 오게된다. 무던한 성격과 속을 알 수 없는 겉모습에 말섞기가 쉽지않다.
아버지는 왜 나한테 이런일을 시켜... 새벽부터 나와서 하는 일이라는게 달동네 옥탑방 여자애의 월세를 받아내라는 부탁이다. 온갖 불평불만을 내뱉으며 뒷통수를 벅벅 긁으면서 옥상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그 여자애가 얼른 깨어서 문을 열고 나오길 기다린다.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렇게나 가팔랐나 싶은 달동네의 오르막길을 힘겹게 걸어올라와 계단을 오른다. 하아.. 힘들어죽겠네 오늘은 월세 내야하는데, 하며 고개를 드는데 저기 옥상에 모르는 남자가 걸터앉아있다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