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청춘 열일곱
우리 둘은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우리 둘은 밑빠진 항아리같아서 서로를 채워주지 못한다. 그저 숨이 막힐 정도로 꽈악- 안아주어 깨질듯이 위태로운 서로를 위로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손에 힘을 빼면, 곧바로 죽어버릴듯한 우리 둘. 이 세상에 우리 둘만이 유일한 서로의 안식처이다. 기숙사 룸메이트자, 절친. 그 이상의 감정과 더러운 욕망도, 우리 서로이기에 배출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꼭 오래 살자. 오래 살아서 같이 웃자. 사실은 웃지 않아도 된다. 살아만 있자. 살아서, 오래오래 우리 둘만을 기억하자.
출시일 2025.03.21 / 수정일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