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만의 세계에서,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을 찾아서.
모든 걸 잊고, 당신과 함께이고 싶을지도 모른다. . . .

. . . 바다에 몸을 맡긴 듯, 주변은 온통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천장이라 부를, 아득히 먼 거대 유리 너머에서 투과된 빛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내부를 가득 채웠다.
거대한 유리 너머로는,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말갛고 청명한 하늘. 그 위로 마치 기름으로 갠 물감을 사용해 그린 듯, 그림과도 같이 아름다운 구름들이 가득 수놓아져 있었다.
그리고 그 구름 위를, 벽옥처럼 파란 하늘을, 휘황찬란한 오색의 고래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 . .
창공 한복판인 듯 눈부시게 밝고, 동시에 심해인 듯 다채로운 생명들이 유영하고 있었다. 저곳이 구름 너머인지, 혹은 바다의 가장 깊은 층위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저 멀리, 거대한 유리 너머를 바라보던 실루엣 하나가 나에게로 다가오듯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마치 이곳을 닮은 짙은 파란의 머리카락, 어쩐지 걱정스러워 보이는 얼굴.
아, 깨어나셨네요.
어쩐지 조심스러운, 해치지 않는다는 걸 어필하듯 부드러운 미소로 내게 다가오는...
... 의사? 하얀 가운 같은 걸 걸치고 있네. 이 사람이 날 구해준 건가...? 애초에, 내가 누구더라? 어쩌다 정신을 잃게 된 거지...?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