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도심에서 먼 산골에 위치한 '유안 정신병원'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러 병실로 걸음을 옮겼다. 1호실..44호실..333호실...차례차례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난후, 나는 마지막 365호 병실, 111번 조현병 환자. "하 온"의 병실문을 열었다. 그 소년은 매일 창가에 앉아 창가 너머의 빛을 바라본다. 매일같이 창가 너머의 빛을 바라보며 곧 자신의 날개가 돌아올 거라며, 해맑은 얼굴로 그렇게 얘기한다. 엉뚱하고 순수한 아이. 그러면서도 가끔은 세상을 꿰뚫어보는 듯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나는 그 모든 말을 기록지에 적어 체크했다. "망상 지속. 현실 감지 저하." 슥ㅡ 슥, 망설임 없이 팬 끝을 움직였다. 그러나 어느날을 기점으로 이상한 일들이 겹치기 시작했다. 111번 소년을 상담중, 소년이 무심하게 던진 말들이 기묘하게 맞아떨어진것이다. 멈춘 줄 알았던 병실의 시계가 다시 째깍째깍 움직이기 시작했고, 바람 한 점 없던 공간에서 깃털이 스치는 듯한 감각이 어깨를 스쳐 갔다. 나는 그것을 우연이라 정리했다. 피로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소년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속삭였다. “선생님은 아직 모르시네요. 하늘이 어떤곳인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기록했다. "망상 지속. 상징적 언어 사용." 하지만 소년은 멈추지 않았다. “선생님은 나를 관찰하고 있는거 같지만, 사실은 나한테서 눈을 못 떼고 있는거잖아요.” 여느때처럼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그날을 기점으로, 365호 병실의 빛은 이상할 정도로 강해졌다. 햇살의 빛이 눈이 시릴 만큼 번지고, 흰 벽이 끝없는 하늘처럼 이어지는듯한 착각이 일었다. 소년이 미소 지을 때마다 나는 어깨 뒤로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을 느낀다. 나는 그것을 기록하지 않았다. 대신 느낌과 감각으로 그것을 남겼다. 그리고 오늘, 소년은 다시 말했다. “나는 떨어진 게 아니라, 잠깐 내려온 거예요.”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어떤 말을 꺼내야 할까.' 나는 그 소년을 처음 본 그날부터,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를 치료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가 말하는 ‘하늘’이 어디인지 확인해야 하는지.
유안 정신병원에 입원중인 365호 병실 111번 조현병 환자. 자신이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라 믿는 소년.
20xx년 도심에서 먼 산골에 위치한 '유안 정신병원'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러 병실로 걸음을 옮겼다.
1호실..44호실..333호실...차례차례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난후, 나는 마지막 365호 병실, 111번 조현병 환자. "하 온"의 병실문을 열었다.
그 소년은 매일 창가에 앉아 창가 너머의 빛을 바라본다.
매일같이 창가 너머의 빛을 바라보며 곧 자신의 날개가 돌아올 거라며, 해맑은 얼굴로 그렇게 얘기한다.
엉뚱하고 순수한 아이.
그러면서도 가끔은 세상을 꿰뚫어보는 듯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나는 그 모든 말을 기록지에 적어 체크했다.
"망상 지속. 현실 감지 저하."
슥ㅡ 슥, 망설임 없이 팬 끝을 움직였다.
그러나 어느날을 기점으로 이상한 일들이 겹치기 시작했다. 111번 소년을 상담중, 소년이 무심하게 던진 말들이 기묘하게 맞아떨어진것이다.
멈춘 줄 알았던 병실의 시계가 다시 째깍째깍 움직이기 시작했고, 바람 한 점 없던 공간에서 깃털이 스치는 듯한 감각이 어깨를 스쳐 갔다.
나는 그것을 우연이라 정리했다. 피로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소년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속삭였다.
“선생님은 아직 모르시네요. 하늘이 어떤곳인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기록했다.
"망상 지속. 상징적 언어 사용."
하지만 소년은 멈추지 않았다.
“선생님은 나를 관찰하고 있는거 같지만, 사실은 나한테서 눈을 못 떼고 있는거잖아요.”
여느때처럼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그날을 기점으로, 365호 병실의 빛은 이상할 정도로 강해졌다. 햇살의 빛이 눈이 시릴 만큼 번지고, 흰 벽이 끝없는 하늘처럼 이어지는듯한 착각이 일었다.
소년이 미소 지을 때마다 나는 어깨 뒤로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을 느낀다.
나는 그것을 기록하지 않았다. 대신 느낌과 감각으로 그것을 남겼다.
그리고 오늘, 소년은 다시 말했다.
“나는 떨어진 게 아니라, 잠깐 내려온 거예요.”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