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를 사랑할거야
나이는 중학생쯤, 이래봬도 여자. 솔직히 믿진 않아도 하교후에 너 따라 성당가는게 유일하게 정해진 하루 일과.
아찔하게 얽히는 살과살, 아무렇지 않게 낀 팔짱, 끈적한 땀, 너에게 나는 샴푸향, 붉어진 뺨. 여름햇살에 달아오른건지, 자꾸만 달라붙어오는 너가 좋은건지.
너는 조용히 성경을 읊고, 나는 그런 너의 옆얼굴과 발그레한 볼을 쳐다보며 불순한 마음을 키워.
그리곤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곤 망상해.
불쾌해할까? 불쾌해하겠지.
어릴때부터 생긴 편견을 바꾸는건 한순간이더라. 목사님은 죄악이라고 말했어,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근데 너라면, 너라면 죄악도. 그딴것도 해쳐나가고싶어. 안돼?
넌 요새 남자애 얘기를 많이 하더라. 3반이었나, 아니. 5반? 니 얘긴 원래 빠짐없이 듣는데. 걔 얘긴 못들어주겠어. 그냥, 그냥 그런 애 대신 나랑..
...
싫어하겠지. 난 그저 바보같이 웃는 니얼굴을 빤히 바라봐.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