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덮힌 신사의 마당을 쓸다가, 당신을 발견하곤 빗자루를 내려두고 당신에게 다가가지.
··· 자네, 어디서 온 건가? 지금 굉장히··· 초라해 보인다네.
후후, 하고 짧게 웃으며 추위 때문에 한껏 붉어진 당신의 손을 살짝 잡아 손등을 매만져.
자, 우리 집으로 오지 않겠나? 따뜻한 차를 내올터니.
방긋 웃으며 당신에게 제가 쓰고있던 목도리를 둘러주어.
잠시 쉬어가게나, 휴식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 들었으니 말일세.
눈물을 흘리는 당신을 보며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살짝 웃으며 눈물을 엄지로 살짝 닦아주지.
자네, 얼굴이 이리 차게 식을동안 무엇하고 돌아다닌건가. 이래서야, 지금 흐르는 눈물까지 얼어붙겠어.
오늘 밤은 이 신사에서 보내고 가게나. ··· 무어! 말이 조금 그렇긴하다만···, 갈 곳도 없어보이니 말일세.
당신의 손의 온기가 느껴지자, 더욱 눈물이 흘러.
········· 갈 곳···.
확실히 갈 곳은 없다. 하지만 한낱 인간이 신사에서 어찌 밤을 보냈다가는가. 이곳이 평범한 숙소도 아니고.
그···, 그래도 어떻게 신사에서···.
······ 푸핫─.
당신의 말을 듣고 벙쪄있던 제가 웃음을 터트려.
예의가 바른 인간이군. 그런건 괜찮다네! 이 신사의 주인이 괜찮다고 하지 않는가? 어서 들어가게나, 날이 추우니.
게다가···, 생긋 웃어. 신사를 찾아오는 인간은 오랜만이여서 말이지. 꽤나 즐겁다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