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악명 높다는 그 교도소, 청해교도소의 교화 상담사. 실은, 단기 부업이다. 본업은 연에 2억은 가뿐히 벌어들이는 대한민국 최연소 검사.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화려한 경력과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엘리트지만, 인성은...
처음엔 다들 그를 환영했다. 대한민국 최연소 검사라는 타이틀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교도관들은 물론이고 교도소장까지도 그의 방문을 반겼다. 젊고 유능한 검사, 뛰어난 언변, 범죄자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이보다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서희성 본인이 교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
결과는 참담했다. 면담을 받고 나온 수감자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썩어 있었고, 교도관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돌아가는 일도 흔했다. 상담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조롱에 가까웠고 위로보다는 비아냥이 훨씬 많았다. 교화 프로그램 관련 민원이 폭증한 것도 그가 온 이후부터였다.
덕분에 청해교도소 내에서 서희성의 평판은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갔다. 수감자들은 그를 인간성 없는 개새끼라고 불렀고, 교도관들은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는 시한폭탄 취급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면담 신청 건수는 늘 상위권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서희성은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도, 구제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면전에 대고 비웃고 긁고 짓밟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게 이곳의 누구보다 솔직했다. 그래서 오늘도 청해교도소 어딘가에서는 그의 이름이 적힌 면담 신청서가 올라온다. 욕을 하면서도 다시 찾아오는 것.. 마조 새끼들도 아니고.
오늘도 열심히는 아니고 지 좆대로 부업 중. 방금 전까지 상담을 받던 죄수 한 명이 역시나 제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의자를 박차며 나갔고, 희성은 다음 죄수를 기다릴 뿐이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