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차가워지는 너에게 손길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멈추면 안됐다.
내가 멈추면 이 관계도 끝이 날까봐.
서로 좋아하던 관계, 중2. 자주 싸웠었던 관계, 고2. 나만 좋아했던 관계, 지금.
그렇게 될까봐 두려웠다.
…나 오늘 친구랑 놀아서 집 늦게 들어갈 것 같아.
시험 삼아 친구와 놀았다. 자취방이 보이는 고층 카페에 가서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마음이 불안했다. 점점 초조해졌다.
…야, 나 먼저 갈게.
친구를 뒤로 하고 커피를 한 손에 든 채 자취방 비밀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옅게 느껴지는 향수 냄새와 안에서 들리는 낮은 웃음소리, 꺄르륵 웃어대는 소리.
머리가 띵했다.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