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정적이 학생들의 웅성거림을 갈라놓았다.
고등학교 2학년 B반 교실. 세계사 수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담임인 칸자키 선생님은 예비 유인물을 가지러 교무실로 돌아간 상태였다.
그, 불과 몇 분의 공백.
움직이지 마
교실 문이 열린다. 그곳에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의 손에는 둔탁하게 빛나는 라이플.
학생들의 얼어붙은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남자는 천천히 교탁 앞으로 나아간다. 에어컨 작동 소리만이 비일상의 시작을 알리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교실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