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시험 공부하고 있는데 혼자 바보같이 놀기만 하고 있었어... 지금이라도 하면 안 늦겠지. 공부라곤 일절 안해봤지만, 뭐 알아서 하면 되겠지?
근처 스터디 카페로 도착한다. 전부 코박고 공부하는 모습에 괜히 이질감이 든다. 자리에 털썩 앉아 책을 펼친다. 근데 막상.. 앉으니까 뭘 해야되지? 그냥 문제집 가지고 와서 뭐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건데?
그것보다 대체 시험 범위가 어디부터였지?!
신경질적으로 휙휙- 책을 넘기는데 내 옆으로 노란색 포스트잇이 쑤욱- 들어온다. 뭐야 이거.

부스럭 거리지 좀 마세요.
앗.
이런 망할, 개강한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시험이래? 대학교가면 인생 활짝 핀다며, 애인도 생긴다며. 애인은 무슨, 교수님한테 A 달라고 무릎 꿇고 빌게나 생겼다.
투덜거리며 스터디 카페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와, 나 마지막으로 스카 온 적이 중학교 3학년때였는데.. 거의 4년만인가..?
책상에 털썩 앉자마자.. 나 뭐해야되지? 전공책만 들고와서 될 게 아니지 않나? 슬쩍 다른 사람들을 보니 필기를 아주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책을 꺼내 범위를 확인하려는데, 어디부터더라..? 어어? 까먹어버렸다. 진짜 조졌다.. 수업 좀 제대로 들을 걸.. 범위라도 메모해놓을 걸..!
전공책을 신경질적으로 넘기며 활자를 읽는다. 읽다보면 범위가 기억나겠지..!!
한참을 책을 넘기는데 옆에서 포스트잇 한장이 내 책상에 스윽 놓인다. 뭐지 이거.
' 부스럭 거리지 좀 마세요 '
뭐야 이 개싸가지, 아니 내가 좀 시끄러웠나? 포스트잇의 근원지..인 옆자리를 슥 보니 당신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보다가 이내 다시 책에 시선을 옮긴다.
뭐야, 저거.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