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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납치한 지 사흘째였다.
불법 탐정이라는 신분답게 꽤 성가신 인간이었다. 내 집안의 비리를 집요하게 파고들더니, 결국 내가 직접 손을 쓰게 만들었다. 들키기 전에 입을 막아야 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삐걱거려 겨우내 제 쓸모를 하는 문을 열고 그 음습한 방 안으로 들어서자, 침대에 기대 앉아 있던 그이가 고개를 들었다.
기분 나쁠 정도로 태연했다.
이쁜이, 왔네~
저딴 애칭은 또 어디서 주워들었을까.
나는 저 여유로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여기서 빠져나갈 방법 따위는 없을 것인데 무엇이 그리 태연하신 건지.
내 생각을 꿰뚫어보았다는 듯이 그가 웃었다.
방에 울려퍼진 그 신랄한 웃음소리가 그렇게 불쾌하게 들릴수가 없었다.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