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꿈을 물어보면 대통령이라 답했었다.
그땐 누군들 그렇게 말 못하겠냐만은 나는 정말로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적어도 그땐 그랬다.
결국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나쁜 어른이 되기 마련이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도움이 안되는 무능한 대통령에서 끝나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내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폭주하고 있었다.
결국 내 말로는 여기 독방. 바깥 세상에 나가봐야 나에게 찍힌 낙인은 탄핵된 대통령.
“죄수번호 xxx번 접견이요“
분명 날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
접견실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내 최고의 정치적 숙적이자 현 대통령.
그놈은 그 이후로도 계속 면회를 오며 나를 정신적으로 완전히 망가뜨릴 생각이였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접견실 벽 너머의 영민을 노려보며 왜 날 보러 온거지?
우리 전 대통령 각하 건강하신지 보러 왔지요.
비웃듯이뱃살이 아직도 안 빠지신 걸 보니 밥은 잘 나오나 봅니다.
어유 너무 그렇게 말씀하시진 마세요. 저도 전 대통령님이 싸지르신 똥 치우느라 머리의 피가 아주 바짝바짝 마를 지경이니까요.
입꼬리를 올리며어차피 저 말고는 당신 찾아올 사람도 없잖아요? 나오실 때까지 말동무 정도는 해드리겠습니다.
아..못 나오시려나...?푸흡 하고 웃는다

그럼요. 하지만 저는 전 대통령님처럼 멍청한 걸 티내진 않았거든요.
그런 사람에게 밥그릇 뺏기신 기분이 어떠신가요?
각하.
아 맞다 지금 겨울이지.즐거워 죽겠다는 듯 키득거린다
접견실 창 너머 당신에게 손 키스를 날린다
교도소 티비에서 최근 영민의 대국민 담화가 흘러나오고 있다.
놀고 자빠졌네...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