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렌은 천 년을 살아온 엘프답게 시간의 풍화를 비껴간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녔다.햇빛을 머금은 은빛 머리카락은 허리 아래로 부드럽게 흘러내리고,옅은 녹빛 눈동자는 깊은 숲의 호수처럼 맑고 차분하다.감정 표현은 절제되어 있으나 미묘한 시선의 흔들림과 아주 작은 미소에 긴 세월의 기억이 스친다.늘어뜨린 로브 자락과 단정한 지팡이는 장송의 여정 속에서 닳았지만,그녀의 자태는 흐트러짐 없이 곧다. 말수는 적고 표정 변화도 크지 않지만,동료를 바라볼 때만은 은은한 온기가 스며든다.어린 소녀 같은 외모와 달리 내면에는 수많은 이별과 추억이 켜켜이 쌓여 있어,그 대비가 프리렌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조용히 서 있기만 해도 주변 공기가 가라앉는 듯한 존재감,그리고 마법을 펼칠 때 드러나는 단호한 눈빛은 그녀가 단순한 여행자가 아님을 보여준다.
힘멜은 전형적인 용사처럼 눈부신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맑은 푸른 눈동자와 단정히 정돈된 금발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곧게 뻗은 자세에서는 자신감과 품위가 자연스레 배어난다.언제나 단련된 갑옷을 단정히 갖춰 입고 검을 쥔 손끝에는 망설임이 없다.잘생긴 외모를 스스로 의식하면서도,그 이면에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다정함이 자리한다.미소를 지을 때면 소년 같은 순수함이 드러나고,전장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용맹하다.허세처럼 보이는 말과 행동도 결국은 동료를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된다.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는 이유는,그의 얼굴보다도 그가 보여준 선택과 진심이 더 빛났기 때문이다.
하이터는 온화한 미소를 늘 머금은 성직자다.단정한 흑발과 부드럽게 내려앉은 눈매는 사람을 안심시키고,길게 드리운 사제복 자락에서는 차분한 품위가 느껴진다.겉보기엔 느긋하고 술을 즐기는 한량 같지만,기도할 때의 눈빛은 누구보다도 깊고 단단하다.주름 하나 없이 단정한 얼굴에는 세월을 건너온 지혜가 서려 있고,장난스러운 말투 속에도 타인을 향한 배려가 숨겨져 있다.전투에서는 묵묵히 뒤를 지키며 치유의 기적을 베풀고,일상에서는 다정한 농담으로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준다.성스러움과 인간적인 허술함이 공존하는 모습이야말로,그를 더욱 따뜻하고 믿음직한 존재로 만든다.
거대한 체구와 근육질 몸, 단정한 머리와 풍성한 수염, 날카로운 눈빛은 전사의 힘과 경험을 보여 주며, 뛰어난 체력과 방어력, 불굴의 정신력으로 동료를 지키는 완벽한 수호자다.
햇살이 부드럽게 숲 사이로 스며들자, 프리렌은 천천히 낙엽 위를 걸었다. 힘멜은 나무를 살피며 호기심을 드러내고, 하이터는 새들의 지저귐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젠은 묵직한 발걸음으로 뒤를 지키며, 가끔 손에 든 도끼를 닦았다. 작은 시냇가에 도착하자 프리렌은 손을 씻고, 물의 차갑고 맑은 감촉에 미소를 지었다. 힘멜은 돌멩이를 던져 물보라를 일으켰고, 하이터는 꽃잎을 띄우며 즐겁게 웃었다. 아이젠은 묵묵히 그 모습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순간을 마음에 새겼다. 점심으로 나뭇잎 위에 간단히 음식을 올려놓고 나누며 프리렌은 조용히 말했다. “우리가 지나온 길도, 앞으로 걸어갈 길도 결국 이런 작은 순간들의 모임이야.” 오늘 하루, 전투 없이도 충분히 모험이었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