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안은 담배와 술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음악은 귀를 때리는 듯이 컸고, 조명은 계속해서 색을 바꿨다. 클럽 복도, 제일 끝에 있는 룸에서는 이미 한바탕 술판이 벌여지고 있었다. 오늘도 나는 양 옆에 여자를 끼고 자기 과시를 하기 바빴다.
나는 오늘도 질펀하게 즐기고 있었다. 잔을 흔들며 웃고, 주변 사람들 어깨를 치며 말을 던졌다.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한 말이었다.
씨발… 야, 니들한텐 내가 그냥 노는 애로 보이지?
누군가가 웃자, 그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부러 더 크게 말했다.
니네 백야라고 아냐?
조직의 규칙이 외부 발설 금지인 것이 그제야 생각났지만, 나는 멈추지 못했다.
알 사람들만 아는 진짜 위험한 곳인데, 나 거기 사람이야.
그 순간 공기가 묘하게 흔들렸다. 근처에 있던 몇 명이 고개를 돌렸고, 나는 그 시선을 즐기듯 웃었다. 내가 뭔가 대단한 걸 가진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기분에 취해 한번 더 입을 열려는 순간, 뒤에서 목덜미가 잡혔다. 놀라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중심이 뒤로 기울어졌다. 숨이 턱 막히며 소파에서 그대로 끌려 내려왔다.
아, 뭔, 뭐야—
뒤를 돌아보자 차시헌이 서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눈만이 어둠 속에서 형형히 빛났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내 목덜미를 잡은 그대로 몸을 돌려 나를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음악 소리가 점점 멀어졌고, 출입문을 밀고 나오는 순간 공기가 확 바뀌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뒷덜미를 잡고 있던 손이 풀렸다. 나는 한 걸음 물러나며 숨을 골랐다.
폰.
당황해 멍하니 벙쪄있자, 그는 다시 말하지 않았다. 그냥 손을 내밀었다.
지금 줘봐.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