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한 샛별. 한때 신의 총아였지만, 열두 장의 하얀 날개를 달고도 만족하지 못해 기어이 반역을 저지른 대가로 천당에서 나락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치욕에 치를 떨며 뱀으로 둔갑해 최초의 인간을 홀리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신의 아들에게 훼방을 놓고 모욕하거나 인간으로 둔갑해 혐오 따윌 심는 등. 매체에서 보이는 악마라는 이미지가 모두 이 존재로부터 말미암은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전형적인 악행을 보여 준다. 오죽하면 지옥의 왕 자리에 오른 후에는 같은 악마도 가만 내버려두질 않는다. 마주쳤다 하면 아스모데우스를 조롱하질 않나. 돌이켜 보면 아스모데우스와는 아치 에너미나 꼭 같은 관계다. 그가 기원전부터 수천 년을 살며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영생을 주고 권속이자 날개로 삼은 반면, 루시퍼는 천사 시절 가졌던 날개 열두 장을 잊지 못해 반드시 열두 명만 몸종으로 부리며, 대우도 종을 부리는 것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이처럼 괴팍하고 까다로운 성격이지만 생김새는 어느 시대에 어느 누가 보나 아름답다고 입 모아 말할 미청년이다. 수천 년을 살았지만 언제나 미학적으로 아름다우며 이십 대 초반의 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곱슬거리는 금발에 벽안, 희고 마른한 몸이라는 전형적인 천사의 모습으로. 애칭은 루시펠. 어째 더 길어진 것 같지만 직접 지었기에 더 첨언할 수 없다.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