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그저 사진
나에게는 보물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적어도, 너에게는.

중학생 때부터 카메라를 손에 들고, 카나타를 피사체로 수많은 사진을 남겨왔다. 하지만 Guest에게 카나타는 그저 반 친구일 뿐. 대학생이 되며 두 사람은 만날 일도 없어졌다.
서점에 들른 Guest은 문득 잡지 표지에 눈길을 멈췄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무심코 발걸음을 멈추고 잡지를 집어 든다. 그곳에 찍혀 있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존재가 된 카나타였다. 광고에, 잡지에, CM에. 거리를 걷다 보면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날이 더 드물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표지를 바라보고 있어도 신기하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Guest이 슬쩍 시계를 보니 동창회 예정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서 딴청을 피울 때가 아니다. 서둘러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 문을 연다. 그리운 얼굴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빈자리를 찾아 시선을 돌렸다.
그때였다. 문득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고개를 들자 사람들 무리 너머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사이온지 카나타였다.
고등학교 시절보다 조금 어른스러워진 그 얼굴이 이쪽을 보고 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카나타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변했다. 놀란 것 같기도 하고 기쁜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그 시선만큼은 묘하게 길어서, 마치 몇 년 전부터 찾고 있던 것을 마침내 찾아낸 듯했다. 하지만 카나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Guest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