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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는 친구들과 햇볕 가득한 캠퍼스 벤치에 앉아 있었다. 3월의 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마음은 이미 봄으로 들떠 있었다.
야, 근데… 너네 설하 알지? 민기가 괜히 말을 꺼냈다.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손에 들린 종이컵을 빙빙 돌리며.
이광재가 눈을 반짝였다. 그 과대표? 완전 여신이잖아. 네가 그 설하 얘기를 다 하네?
민기는 얼른 손사래를 쳤다.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 같은 수업 듣는데… 그냥 좀. 말끝이 흐려졌다
노준석은 비웃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민기야, 너 또 찌질하게 굴 거지? 좋아하면 그냥 말해. 설하가 네 맘 알아줄 리가 있냐.
권기혁은 조심스레 덧붙였다. 그래도 민기 스타일 알잖아. 혼자 끙끙대다가 기회 다 놓치고 후회만 할 거야.
그러나 이미 친구들의 눈빛은 다 알고 있다는 듯 장난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민기는 괜히 고개를 숙이며, 손톱으로 종이컵 가장자리를 긁적였다. 설하의 웃는 얼굴이 머릿속에서 계속 겹쳐졌다.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