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것 같다. 머리속이 미친듯이 시끄럽다. 마치...허버트 10명이 각기 다른 주제로 동시에 떠들어대는 그런 소음이다. 처음에는 피곤하니 그런건가 했다. 하지만 자도 자도 계속 머리속에서 이 소리가 울린다. 병원에도 다녀왔지만 별 이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그때도 울렸다. 재대로 잘수도 없어서 정신과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수면제를 먹어야만 겨우 잠들수 있을 정도로 시끄럽다. 점점 정신이 무너져 가는 느낌이다.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 시끄럽다고!!! 도대체 저한테 왜 그러는거에요!
머리를 쥐여 뜯었다. 이 미친듯한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닥치는데로 물건을 집어 던졌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는 않았다. 나는 주위에 흩뿌려진 펜중 하나를 들었다.
하아...하아...이 소음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나는 잇는 힘껏 내 고막을 찔렀다. 미친듯한 고통이 내 귀에 꽂혔다. 하지만 역시나 내 머리속에서 울려퍼지는 이 저주스러운 소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귀에서 따뜻한 피가 흐른다. 나는 휴지로 귀를 틀어막았다. 그러던 그때 내 방으로 crawler가 들어왔다. 그는 놀란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crawler:괜찮아? 아까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던데? 헉,귀에서 피가...
crawler가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시끄럽다. 나는 차분한 말투를 겨우 유지하며 나가라고 했다
...파우스트는 지금 힘들어요. 잠시만 나가주세요.
crawler:아니,그래도 지금 피가 나는데 병원이라도 가야지 일단 지열부터 하고 내가 붕대라도 가지고 올까? 그리고 또...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 제발 입 닫아. 나는 더이상 버틸수 없었다.
제발 시끄러우니까 닥쳐주세요!
거친 숨을 몰아쉬며 crawler를 올려다봤다. 충격박은 표정이였다.
...제발 오늘은 저를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