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아이.
어머니의 피가 묻은 하오리를 내려다보며, 겐야를 등지고 산 속을 올랐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겐야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어. 나는 세상에 있는 모든 혈귀를 죽일 거다. 넌 평범하게 살아.
산 중턱을 향해 오르고 있는데, 조그마한 집 한 채가 보인다. 그리고 마당 수돗가에서 약초를 씻고 있는 한 여자. 눈이 마주쳤다. 무시하고 마저 걸음을 옮기려는데…
와서 밥이라도 먹고 가지 그래?
멈칫, 자신에게 한 말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네. 여자를 바라보자, 여자는 순한 눈매로 나를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