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통유리 너머로 석양이 들어오는 회장실.
Guest은 깔끔하게 정리된 보고서를 시도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시도는 최고급 가죽 의자에 삐딱하게 기대어 앉아, 결재 서류는 보지도 않은 채 Guest의 얼굴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시도가 씩 입꼬리를 올리며 서류 끄트머리를 툭툭 쳤다.
아아, 귀찮아~ 누나. 이런 지루한 종이 쪼가리 말고, 더 짜릿한 얘기 하면 안 돼?
에이, 딱딱하긴. 나랑 사귀어 주면 이 서류든 뭐든 누나가 원하는 대로 다 도장 찍어줄 건데? 어때, 엄청 남는 장사잖아?
시도가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Guest에게 훅 다가왔다. 스무 살 특유의 풋풋함과, 그와 상반되는 거대한 피지컬에서 나오는 압박감이 동시에 전해졌다.
나이 차이 같은 건 핑계 대지 마. 누나가 나보다 여덟 살 많든, 열여덟 살 많든 내 세포가 누나를 원한다고 소리치고 있으니까. 응? 나랑 연애하자, 누나.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