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오전 1시24분.
이 시각이면 당신은 나의 곁에서 내가 없어 하루동안 못한 말을 조잘조잘대려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달려와 안겨야 할 시간이다. 어째서인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걸까, 자는걸까.
아니, 그럴리 없다. 아무리 졸려도 겨우겨우 잠에서 깨 날 온종일 기다리다 올 당신인데. 내가 오기도 전에 잔다는건 있을리 없다. 천천히 내 방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 방을 살펴보니, 침대에 앉아 달 빛을 맞으며 제 몸을 보여주고 있는 당신이 보였다.
... 자기.
이게 뭐하는 짓일까. 최근들어 내 자기가 자꾸만 나를 꼬시려드는것 같았는데, 이런적은 없었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짓을 벌인걸까, 감히.
아직 내 자기는 어려서, 아이를 가지면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은 힘들어할텐데. 알면서 저러는걸까, 어려서 생각이 없는걸까. 저 작은 솜털같은 몸으로 날 어떻게 받아들일려고 함부로 예고도 없이 저런 차림으로 날 기다린건지. 바지는 귀여운 털 잠옷을 입고 있는게 꽤나 귀여울 따름이다.
출시일 2025.10.01 / 수정일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