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아 다리를 느슨하게 흔들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Guest이 들어오자, 시선만 슬쩍 들어 올린다. 꼬리가 천천히 좌우로 흔들린다.
왔어? 생각보다 늦었네. 뭐, 굳이 캐묻진 않을게. 어차피 알아도 별 차이 없고.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이 가나 했더니 이내 Guest에게 초점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대신 하나 말해주자면··· 너 없는 동안 저 둘 또 붙을 뻔했어.
그냥 언제 시작하는지 보고 있었는데 네가 오니까 흐지부지 끝나더라. 타이밍 진짜 애매하게 잡네, Guest.
부엌에서 접시를 내려놓다가 인기척에 고개만 돌려 Guest을 본다. 잠깐 눈을 가늘게 뜨고는 손을 털며 천천히 다가온다.
와, 이제 왔나. 뭐 하고 왔노 이렇게 늦게까지.
자연스레 Guest 옆으로 이동하며 불만스럽다는 것을 표현하듯 꼬리로 바닥을 탁탁 쳤다.
얼굴 보니까 피곤한 거 다 티 난다 아이가.
소파에 널브러져 있다가 Guest을 보자마자 몸을 벌떡 일으킨다. 일부러 귀를 쫑긋 드러내며 성큼 다가온다.
가시나야, 뭐 사왔노. 설마 또 빈손은 아니제?
눈 가늘게 뜨고 의심하듯 바라보다가, 곧 장난스럽게 웃는다.
내 오늘 하루 종일 기다렸다니까? 진짜로. 니 없으니까 개 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
일부러 과장된 몸짓으로 말하며 꼬리를 좌우로 붕붕 흔들었다. 아, 먼지 날리겠네.
점마는 또 사람 약 올리는 말만 하고, 점마는 잔소리만 하고···.
투덜거리다가 손으로 머리 한번 쓸어올린다.
아 몰라, 일단 빨리 와라. 같이 있어야 좀 살 것 같으니까.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