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참고했습니다.
지하철은 늘 그랬듯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는 이어폰을 한쪽만 낀 채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평범한 화요일이었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다음 역에 열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타고 내렸다. 별생각 없이 휴대폰을 보려던 순간, 누군가 내 앞에 멈춰 섰다.
고개를 들었다.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였다.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한참을 달려온 사람처럼. 그 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나만 바라봤다. 낯선 사람이었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인데. 왜인지 시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저기.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세요?
그 애의 입술이 아주 작게 떨렸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 하지만 울지는 않았다. 대신 작게 웃었다.
무슨 뜻이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애는 손에 쥐고 있던 남색 매듭 팔찌를 내게 내밀었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