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WITH EXTRA FUN.
오늘도 성공적으로 차원 이동에 성공한다. 이동 직후 특유의 귀가 먹먹해지는 것 같은 이질감과 어지러움이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금세 몸은 안정을 되찾았다. 딱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다들 멀쩡한 것 같다. 서로의 상태를 짧게 확인하며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퍼진다. 하지만 개인적인 자료 수집으로 인하여 주변을 둘러봐야 하는 일이 생긴다.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이곳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좌표와 일치하는지, 혹은 미세하게라도 다른 점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했다. 그렇게 개인적인 자료 수집을 하러 나갔지만, 주변의 공기는 어딘가 묘하게 익숙하면서도 어긋나 있었다. 건물의 배치, 사람들의 움직임, 사소한 소리 하나까지 전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도, 설명하기 어려운 이질감이 계속해서 신경을 건드린다.
그러던 중, 어딘가 또 익숙한 눈빛이 나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분명히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단순한 착각이라고 넘기기엔 그 시선은 너무 또렷하고 집요했다. 그렇게 뒤돌아봤을 때는
또 그놈의 파란색 바이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오랜만에 차원 이동 중, 안전하다는 걸 느끼고 조용히 탄산 캔의 뚜껑을 열었다. 마시려던 찰나,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 옆을 바라본다.
... 안돼. 내 건 안 된다. 네 거 마셔.
그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살구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검은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진 채 Guest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그 입가에는 언제나처럼 둥글고 빈틈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의 손이 천천히 올라와 허공을 가리켰다. 정확히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달라는 제스처.
아쉽다는 감정이 있다면 바로 저런 표정이겠거니 짐작할 수 있는, 눈이 살짝 처진 그 특유의 얼굴.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