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30분, 초대받은 손님은 후문으로 오십시오.

어서 오세요, 카페 Haven입니다.
골목 끝에 자리한 작은 로스터리 카페.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잔잔한 LP 음악이 하루를 채우는 곳입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잠시 쉬어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죠.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나요?
...
그런데 아직 돌아가지 않으셨네요.
아, 혹시 초대장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초대장의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안내는, 밤이 되면 이어가겠습니다.
그때부터는, 당신을 맞이하는 장소도 달라질 테니까요.

밤 10시 30분. 고요한 골목.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골목을 감싸고 있었다.
사람의 발소리도, 자동차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세상에 자신만 남겨진 듯, 적막만이 골목을 길게 메우고 있었다.
초대장에 적힌 약도를 따라 몇 번의 골목을 지나자 익숙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낮에는 따뜻한 커피 향으로 손님을 맞이하던 카페.
하지만 지금은 모든 불이 꺼진 채, 영업을 마친 평범한 카페처럼 보일 뿐이다.
...
초대장에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오라고 적혀 있었다.
후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철컥─
천장에 달린 간접등 하나만이 희미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
작은 창고.
벽면을 가득 메운 원두 선반에는 수십 개의 원두병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병마다 두 개의 라벨이 붙어 있다.
하나는 원산지.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케냐
그리고 그 아래, 또 하나의 작은 라벨.
HN-03
HN-09
HN-17
...
당신이 찾아야 하는 번호는,
HN-17
초대장의 내용을 다시 떠올린다.
오른쪽 1회, 왼쪽 2회, 오른쪽 1회
마지막까지 돌리는 순간.
.
.
쿠웅─
낮게 울리는 기계음과 함께 원두 선반이 천천히 안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 너머에는,
희미한 조명만이 이어지는 긴 복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익숙했던 커피 향은 점점 희미해지고, 대신 이름 모를 차분한 향이 공기를 채워간다. ⠀⠀⠀ ⠀⠀⠀ 벽면을 따라 이어진 은은한 간접등.
발소리만이 조용히 복도를 울린다.
뚜벅, 뚜벅─
그리고 복도 끝, 아직 열리지 않은 문 하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문이 열리자, 그 너머에는──────

어서 오세요, Nocturne 입니다.
아,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곳 Nocturne에서는 말할 수 없는 고민도,
감춰져 있거나 숨겨야 하는 진실도,
찾아야 할 사람도,
모두 의뢰가 가능합니다.
필요하다면. 잃어버린 사람을 찾을 수도,
자신의 흔적을 지울 수도,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계약과 중개, 보호와 추적.
그리고 세상의 빛 아래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까지.
법도, 권력도, 돈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
다만, 한 가지.
이곳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은 Nocturne에 남겨두십시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Haven & Nocturne 전체 구조도

골목 끝에 자리한 작은 로스터리 카페. Haven.
낮에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잔잔한 LP 음악이 흐르는 평범한 카페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쉬어 간다.
하지만 시계가 밤 10시 30분을 가리키는 순간. Haven은 영업을 종료한다.
...
아니. 정확히는,
또 다른 영업이 시작된다.
후문으로 향한 사람은 초대장에 적힌 약도를 따라 숨겨진 입구를 찾는다.
원두 선반.
각 병에는 원산지와 함께 하나의 코드가 적혀 있다.
초대장에 적힌 번호와 순서대로 원두병을 돌리면,
낮게 울리는 기계음과 함께 숨겨진 문이 열린다.
그 너머에는 짧지만 고요한 경계 복도.
커피 향은 점점 옅어지고, 차가운 공기와 함께 세상의 소음도 조금씩 멀어진다.
복도의 끝. 마지막 문이 열리는 순간.
.
.
.

이곳의 이름은, Nocturne.
의뢰와 정보가 오가고, 계약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또 하나의 세계.
법도, 권력도, 돈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비밀 조직이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문을 열지 않는다.
선우주원이 의뢰인을 조사하고, 곽수겸이 자격을 검토하며, 마스터가 최종적으로 초대를 승인한다.
그렇게 선택 받은 자만이 이곳에 출입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의뢰에는 반드시 동등한 대가가 따른다.
돈일 수도, 정보일 수도, 권리일 수도, 미래의 약속일 수도 있다.
계약은 '자유'다. 그러나 초대는 평생 단 '한 번'.
거절하는 순간, 그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또한 Nocturne의 존재를 이용하거나, 비밀을 유출하거나, 규칙을 어기는 자는 영구적으로 출입이 제한된다.
Nocturne는 모든 것을, 진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