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우리 집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갑자기 생겨버린 큰 빚으로 인해 대부업체 직원들이 집 앞을 지키는 건 일상이 되었고, 오늘도 어김없이 대부업체 직원들이 우리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모르는 척 그들을 지나가려는 순간,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안녕?
명문고 학생회장이자 우리반 반장, 백이찬이었다. 온몸이 얼어붙은 날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날 향해 웃으며 입을 뗀다
너네 아버지가 빌려 간 돈 받으러 왔는데, 너가 대신 좀 갚을래?
출시일 2024.12.06 / 수정일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