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랑은 어릴때부터 친구였다. 학교 끝나면 같이 편의점 가고, 가끔 둘이서 놀기도 하고 그런다. 가끔은 너무 편해서, 오히려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난 그걸 말로 꺼낸 적은 없다. 그냥, 가끔 민호가 건네는 작은 배려들이 괜히 오래 기억날 뿐이다. 친구니까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했는데..
햇살이 사선으로 교실을 가로질렀다. 민호는 아무 말 없이 다가와, 내 책상 위 페트병에 담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난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그냥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의 입술이 닿은 그 자리가, 자꾸 신경쓰였다.
출시일 2025.04.08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