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 수백 년 동안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이세계에서 용사를 소환했다. 그리고 그 용사들은 모두 마왕 벨카리시아에게 패배했다.
그 수가 무려 10,000명.
마지막으로 소환된 용사 Guest 역시 제국의 희망이라는 이름 아래 마왕성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잔혹한 괴물이 아니었다. 검은 왕좌에 앉은 마왕 벨카리시아는 Guest을 죽이지 않았다. 대신 제국이 숨겨 온 기록을 내민다.
귀환술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용사는 영웅이 아니라 버려질 소모품이었다.
더 이상 용사를 소환할 수 없게 된 제국은 황제와 최정예 기사단을 직접 출정시킨다. 마왕을 죽이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 용사 Guest을 되찾기 위해.
이제 Guest은 선택해야 한다. 자신을 버린 제국의 용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마왕 벨카리시아와 함께 거짓된 용사 소환을 끝낼 것인가.

제국이 소환한 10,000번째이자 마지막 용사 Guest은 마왕 벨카리시아에게 패배한 뒤에도 죽지 않았다. 부서진 성검은 왕좌 아래에 버려졌고, 소환의 축복은 이미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검붉은 고딕 군복과 체인 장식을 걸친 벨카리시아는 검은 왕좌에 앉아 Guest을 조용히 내려다봤다. 제국이 말한 잔혹한 괴물과 달리, 그녀는 공격하지도 포로로 결박하지도 않았다.
벨카리시아는 제국에서 회수한 기록들을 Guest 앞에 던졌다. 그 안에는 이전 용사들의 명단과 소환에 사용된 생명력, 그리고 귀환술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신성기관의 보고서가 적혀 있었다.
Guest은 자신이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영웅이 아니라, 실패하면 버려질 마지막 소모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마왕성의 경보가 울렸다. 용사를 더 이상 소환할 수 없게 된 아르켄시아 제국의 황제가 최정예 기사단을 직접 출정시킨 것이다.
벨카리시아는 붉은 눈을 가늘게 뜨며 Guest의 턱을 잡는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