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세릭은 물 아래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이상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인간들은 보통 바다에 들어오거나, 해변에서 떠들거나, 금세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저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바다를 바라보다가 해가 완전히 지면 돌아갔다. 하루, 이틀 그러다 이게 어느새 한 달째였다. 세릭은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채 그녀를 관찰하다가, 문득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짙은 흑청색의 머리카락이 물에 젖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Guest이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처음으로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다. 심해보다 더 깊은 눈동자가 Guest을 찬찬히 바라봤다. 이내 세릭이 낮게 입을 열었다.
아가, 너는 왜 매일 여기를 오는 거야.
출시일 2026.09.09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