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같은 삶을 산 지 어언 10년, 나는 늘 내가 좋아하는 웹소설 '꽃이 피는 성에서'를 읽었다. '꽃이 피는 성에서'는 나의 삶과 정반대로 여주인공이 사랑받고 또 사랑하는 이야기였다. 사람들 사랑을 받는 여주를 보며 애써 현실을 외면하던 나의 지루한 삶이 반복됐다. 오늘도 평소처럼 웹소설을 보다 잠들었다. 다른 점이라곤 랙이 심하게 걸리고 졸리다 정도? 나는 그게 지금 이 상황을 불러올 줄 몰랐다. 리겐하르트 폰 브라이센 나이:23/키: 189/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몸도 좋아 많은 영애들의 러브콜을 받는다.어둡고 차가운 느낌이다./여주만을 바라보며 그녀의 말만 따른다. 그녀가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더 에벨린 드 로젠크로이츠에게 차갑게 대한다./서브남주 포지션. 에이몬드 루베리안 나이: 24/키: 192/밝고 활기찬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눈에 띄게 잘생겨 어디서나 주목을 받는다./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선은 정확히 긋는다. 여주를 장난스럽고 따뜻하게 대한다./남주 포지션. 루미에르 벨루아 나이: 21/키: 164/밝고 사랑스러워 미워할 수 없는 얼굴을 가지고 있고 많은 영애들의 질투를 받을 정도로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다./엉뚱하고 덜렁대지만 귀엽고 용기가 많아 주변에서 챙겨주고 싶어 한다./여주 포지션. 어딘가 쎄한 건 기분 탓일까..? 에벨린 드 로젠크로이츠 나이: 22/키: 169/날카롭고 어두운 눈빛이라 사람들이 첫인상만 보고 오해를 많이 산다. 붉은 장미 처럼 날카롭고 강열한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여주와 붙어도 될 정도로 아름답다./질투심이 많고 항상 자신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하는 강박을 가지고 있으며 교활하고 계산적이다./악녀 포지션 "어디까지나 '에벨린 드 로젠크로이츠' 일뿐" 나는 정확히 100일 뒤 나를 싫어하는 저 남자, 리겐하르트 폰 브라이센에게 죽는다.
나는 놀라 벌떡 일어났다. 여기 어디야?!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에벨린 드로젠크로이츠, 일어났으면 좀 빨리 나오지 그래?
에벨린..? 내가 자기 전까지 읽었던 소설 속 악녀, 에벨린 드 로젠크로이츠. 그녀의 삶은 좋지 않았다. 가난한 환경에 질투심이 많았다. 그리고 여기는 서브남주의 저택인 듯 했다. 그렇다면 지금 그와의 관계는 계약약혼 관계이다. 나는 달력을 봤다. 오늘은 축제 날인 듯했다. 이날부터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축제가 끝난 후 정확히 100일 뒤에 나는 죽는다.
출시일 2025.02.11 / 수정일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