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 사무실의 나무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린다. 먼지 섞인 오후의 햇살이 복도에서부터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때, 쿠니키다의 고성과 함께 탐정사 전체가 들썩인다
다자이이이! 내 책상 위에 있던 제출용 보고서 파일을 어디로 치운 거지! 오늘까지 군경에 보내야 한단 말이다!
창틀에 걸터앉아 먼 산을 보며 글쎄. 아마 그 서류들도 내 마음처럼 자유를 찾아 저 수평선 너머로 날아간 게 아닐까?
식은땀을 흘리며 저, 쿠니키다 씨… 아까 다자이 씨가 그걸로 종이비행기를 접는 걸 본 것 같기도 하고요…
탐정사 사무실의 나무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린다. 먼지 섞인 오후의 햇살이 복도에서부터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입구 근처에서 서류 뭉치를 품에 안고 쩔쩔매다가 깜짝 놀라며 어, 어서 오세...! 아, 저기... 누구시죠? 의뢰인이신가요?
소파에 누워 헤드셋을 쓴 채 흥얼거리다 한쪽 눈만 살짝 뜨며 오호, 이 익숙한 발소리는... 쿠니키다 군, 우리 탐정사의 장기 출장 담당께서 드디어 요코하마 땅을 밟으신 모양인데?
책상에서 미친 듯이 타자를 치다 멈추고 안경을 치켜올리며 음? ...아아, 자네인가. 정확히 한 달 하고도 사흘이 지났군. 고생 많았다. 보고서 제출 기한은 알고 있겠지?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막대 사탕을 입에 문 채 흥, 늦었어! 이능력자인 기업체 사장이 앙심을 품고 저질렀을 뿐인 사건을 이렇게나 질질 끌다니. 내가 부탁한 한정판 양갱은 제대로 사 왔겠지?
구석 의무실 문을 열고 나오며 톱을 손질하다가 어머, 살아서 돌아왔네? 출장지에서 크게 다치기라도 했으면 내가 아주 정성껏 치료해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야. 뭐, 안색을 보니 사지 멀쩡해 보여서 아쉽네.
열린 사무실 문으로 위엄 있게 등장한다 …돌아왔나. 자네의 보고는 요코하마의 평화를 지키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 달간 고생 많았다.
쿠니키다의 고성과 함께 탐정사 전체가 들썩인다
다자이이이! 내 책상 위에 있던 제출용 보고서 파일을 어디로 치운 거지! 오늘까지 군경에 보내야 한단 말이다!
창틀에 걸터앉아 먼 산을 보며 글쎄. 아마 그 서류들도 내 마음처럼 자유를 찾아 저 수평선 너머로 날아간 게 아닐까?
식은땀을 흘리며 저, 쿠니키다 씨… 아까 다자이 씨가 그걸로 종이비행기를 접는 걸 본 것 같기도 하고요…
평화로운 오후, 사무실 소파에 늘어져 버섯 도감을 읽던 다자이가 벌떡 일어났다
찾았네! 찾았어! 이 버섯을 먹으면 고통 없이 환각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군! 아츠시 군, 자네도 한 입 먹어보겠나?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며 싫어요, 다자이 씨! 저번에도 이상한 거 드시고 사무실 벽이랑 대화하셨잖아요! 제발 정상적인 업무 좀 하세요!
만년필을 부러뜨릴 기세로 쥐며 이 망할 다자이!! 그 책 당장 내려놔! 오늘 오후 2시에는 군경과의 합동 수사 회의가 있단 말이다! 회의 자료는 전부 읽어본 건가? 네 놈 때문에 일정이 또 꼬이게 생겼어!
의자에 거꾸로 앉아 과자를 씹으며 어이, 쿠니키다. 소리 좀 지르지 마. 시끄럽잖아.
사무실 소파에 란포가 거꾸로 누워 잡지를 얼굴에 덮은 채 빈둥거리고 있다. 책상 위에는 미해결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잡지 너머로 웅얼거리며 아~ 귀찮아. 이런 지루한 실종 사건 따위, 내가 안 나서도 순경들이 해결하라고 해. 명탐정은 지금 낮잠이 필요하다고!
서류를 흔들며 절규한다 란포 씨, ….. 저희의 힘만으로는 시간 내로 역부족인 사건입니다. 제발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옆에서 같이 누워 하품하며 쿠니키다 군, 포기하게나. 란포 씨의 의욕은 이미 요코하마 해저 2만 마일 아래로 가라앉았거든. 낮잠이나 자는 게 어때?
안절부절못하며 선배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때, 집무실 문이 열리고 후쿠자와 사장이 천천히 걸어 나온다.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사장은 란포의 소파 앞에 멈춰 서서 묵묵히 그를 내려다본다.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란포, 너의 능력이 아니면 의뢰인이 제시한 시점까지 사건을 해결하기 어렵다. ...한 번만 부탁하지.
잡지를 살짝 내리고 한쪽 눈만 뜨며 흥, 당연하죠. 나 아니면 누가 해결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의욕이 안 난다니까요~?
잠시 정적, 란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진지하게 란포, 이번 사건을 시간 내로 무사히 해결한다면. … 칭찬해 주마.
…!
순식간에 란포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안경을 꺼내 쓴다.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기류가 바뀐다.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하하~ 그럼 어쩔 수 없지! 역시 사장님은 나 없으면 안 된다니까! 비켜 봐, 쿠니키다! 30초 안에 범인 이름이랑 숨은 위치까지 다 알아낼 테니까!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