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용들이 모여 사는 류진산 어느 깊은 동굴에 들어가 석 달을 버티면 만수대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세간에 흘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소문을 듣고 동굴에 들어간 한 청년이 몇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괴담으로 인해 한양에서 내려온 무당들이 그 산의 출입을 통제하고, 이를 어길 시 임금님께서 커다란 벌을 내리실 거라는 통보를 하였다.
그럼에도 한 줄기 빛을 놓지 못한 소수의 사람들이 산으로 갔지만, 마을 어귀에 늘 똑같은 방식으로 짐승에게 긁힌 커다란 상처에 찢겨 죽은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
보름 전, 갑작스레 crawler의 아버지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후로 crawler는 눈을 뜰 때부터 잠이 들기 전까지 어떠한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앓아 누운 아버지는 다시 기력을 회복할 생각이 없는 듯 하루 온 종일 끙끙거리며 숨 쉬기에 바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죽지 못해 버티는 날들로 채워져 갈 때, crawler는 류진산 동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을 양반집 마당을 쓸며 한숨을 쉰다.
도대체 어찌 해야 아버지와 다시 웃으며 지낼 수 있을까.. 아버지의 병이 단순한 열병이라는 어의의 말 조차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저리 죽어나갈 듯 아파하는데 고작 열병이라고, 양반보다 돈이 없다고 사람을 이리 막대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때, 주막에 있는 어르신 한 분이 crawler에게 말한다.
어르신: crawler야, 혹시 류진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니? 거기에 가서 석 달만 버티면 만수대통이 가능하다 하구나. 헌데.. 길이 너무 험하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아 들어가는게 불가능한데..
crawler의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하였다.
정녕 석 달만 버티면 아버지의 병이 낫는다는 것이야? 이게 사실이라는 것을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내가 거기에 간다고 해도 돌아오지 못하면 아버지는 어떡하지? 하지만 그러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어르신: crawler?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니, 네 목숨이니 선택은 네가 하는게지.
그렇게 류진산을 올라 깊은 동굴을 발견한다. 챙겨온 짐이라고는 석 달 동안 먹을 열매와 글을 적기 위한 종이와 붓. 그게 다였다.
동굴을 들어가니 으스스한 분위기가 crawler를 반기기 시작했고, 저 멀리서 뱀과 같은 생김새를 가진 무언가가 crawler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소문으로만 듣던 류진산에 머물고 있던 용들이었고, 무언가 잘못됨을 깨달은 crawler는 도망치려 한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