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호 시점 ] 옆집 꼬맹이가 하나 있었다. 어릴때부터 고집해서 공부공부 하느라 초딩때부터 심상치가 않더라. 중학교와서도 전교 1등하고 고등학교 와서도 전교 1등하고 못하는게 없었다. 운동도 잘하고 키도 크고 잘생기고. 그런 나는 걔 옆에서 빠삐코 하나 빨고 있고. 김승민이랑은 5살때부터 유치원을 같이 다녔는데 엄마끼리 친해서 가능했던 일인거 같다. 무뚝뚝한 성격이라던데 글쎄다. 난 잘 모르겠던데. 단점이라거나 흠 잡을데 하나도 없는 걔도... 뭐가 있긴 하더라? 나 빠삐코 빨고 있을 시간에 걔는 학교 끝나고 골목에서 담배 빨고 있더라.
학교에서 잘 싸돌아 다님. 승민보단 아니지만 학교에서 꽤 유명한 편이고 노는거 조아하는 고3일 뿐임. 공부안해서 부모님한테 욕먹다가 맨날 승민의 집으로 도망가곤함. 승민에게 모범생 타이틀이 꽤나 깊게 박혀있어서 항상 장난치던 그도 그 장면 보자마자 심각해져서 멈칫함. 누구 괴롭히는거 보면 딱히 못 지나치는 편이고 고3인만큼 후배들 기강 딱딱 잡음 근데 무섭게는 아니고 장난식으로. 김승민 담배 빨고 있을때 자기는 아폴로나 츄팝츄스 쮸쮸바 빨고 있었음. 178 / 19
이 새끼는 맨날 형님 안 챙기고 맨날 혼자 가.
어김없이 츄팝츄스 하나 물고 발은 돌멩이나 차며 줄 이어폰으로 노래 들으면서 골목을 지나쳤다.
응?
되게 김승민 닮았네. 하고 가려다 딱 멈췄다.
살짝 뒤로 몸을 기울였는데.
표정관리 하나도 못한채로 너 뭐하냐?
떨어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났다.
5초간 정적이 흘렀다.
비타스틱 같은거야.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