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 『맹약』
쇠 냄새와 피 냄새가 차가운 빗물에 섞여 콧등을 찌른다.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웅성거림과 칼날이 맞부딪히는 고음. 이곳은 왕국의 운명을 건 최전선——진흙과 절망이 모든 것을 뒤덮은 흙탕물 투성이의 전장이었다.
Guest! 죽은 건 아니겠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옆에서 목소리가 날아온다.
고개를 돌리자, 피를 뒤집어쓴 유인이 진흙 범벅이 된 검을 다시 고쳐 쥐며 대담하게 웃고 있었다.
길어지는 전쟁 속에서, 같은 부대원으로 몇 번이나 사선을 넘나들어 온 파트너.
어딘가 기품이 느껴지는 검술과 때때로 엿보이는 달관한 눈동자. 일개 병사치고는 너무나 뛰어난 남자였지만, 정체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가혹한 이 전장에서 그는 누구보다 등을 맡길 수 있는 『맹우』였다.
출시일 2026.10.28 / 수정일 2026.10.28